우리 아이는 열이 나도 크게 쳐지거나 하지 않는다. 깨어 있을 때는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법이 없고 종일 이것저것 뭔가를 한다. 몸에 열이 많은지 잘 때는 이불도 덮지 않으려 하고 자고 있을 때 이불을 덮어주면 이내 발로 차버린다.
그래서 가끔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누울 때는 얘는 분명 어디가 아픈 것이다. 4월 11일 수술 날짜를 받아놨는데... 일주일 가량 남겨놓고 녀석이 침대로 가 누우며 이불을 덮어쓴다.
유치원과 피아노를 다녀와서 일하는데 갑자기 저 뒤에서 이상한 냄새가 가보니 누군가 토를 해놨다. 우리 아이가 토해놓고 아빠에게 혼날까 봐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. 다그치니 이내 눈물을 흘린다. 몸도 안 좋은데 아빠가 혼내니 서러웠을 테지....
아내가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가서 장염 진단을 받았다. 6시 반에 간 병원에서 링거 맞고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왔단다. 다음날 짐을 싸서 처가로 갔다. 아이가 아프면 처가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.
입원을 닷새 앞둔 오늘 병원에 다시 들렀다.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. 추가로 3일분 약을 더 받았다. 수술 날짜까지 무사히 잘 나을지 걱정이다. 편도제거 수술하고 나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 텐데 장염이라 지금도 먹질 못하고 있으니 수술 끝나면 살이 쏙~~~ 빠지지 싶다.
어린아이에게 좀 잔혹할 수도 있지만, 다 너의 건강을 위한 것이니 잘 버텨주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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